비지시적 놀이치료 및 주요기법

비지시적 놀이치료(아동중심 놀이치료)는 아동이 주도적으로 놀이를 선택하고 진행하며, 치료사는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고 공감적으로 반응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특히 학대 경험이 있는 아동에게 효과적이며, 정서적 안정과 신뢰 회복을 돕습니다.

 

1. 비지시적 놀이치료의 핵심 원칙

*아동 주도성 보장 – 아이가 자유롭게 놀이를 선택하고 진행하도록 함.
*비판하지 않기 – 놀이 내용이나 방식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음.
*감정 반영 및 공감적 반응 – 아이가 표현하는 감정과 행동을 언어로 되돌려주며 공감.
*안전한 환경 제공 – 아동이 편안하게 자기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배려.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치유가 일어나도록 기다리기 – 인위적인 개입 없이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탐색하고 해소할 시간을 줌.

비지시적 놀이치료 및 주요기법

2. 비지시적 놀이치료(아동중심 놀이치료)란?

비지시적 놀이치료(Non-directive Play Therapy) 또는 아동중심 놀이치료(Child-Centered Play Therapy, CCPT)는 아동이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표현하도록 돕는 치료 접근법이다. 이 치료법은 심리학자 칼 로저스(Carl Rogers)의 인간중심 치료(humanistic therapy) 철학을 바탕으로 버지니아 엑슬린(Virginia Axline)에 의해 체계화되었다. 아동의 내면에는 스스로 성장하고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으며, 치료자는 최소한의 개입으로 아동이 자기 자신을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3. 비지시적 놀이치료의 원칙

비지시적 놀이치료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1. 아동을 존중하고 신뢰한다. - 아동이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2. 비판이나 평가 없이 수용한다. - 아동의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다.
3. 아동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 치료자는 놀이를 주도하지 않으며, 아동이 원하는 방식대로 진행하도록 한다.
4. 아동의 감정을 반영한다. - 치료자는 아동의 감정을 언어로 반영하여 아동이 스스로 인식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5. 아동의 속도에 맞춘다. - 아동이 편안함을 느끼는 속도로 놀이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6. 치료 환경을 안전하고 수용적인 공간으로 만든다. - 치료실은 아동이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도록 준비된다.

4. 비지시적 놀이치료의 주요 기법들

비지시적 놀이치료에서는 아동이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돕기 위해 여러 가지 기법이 사용된다. 다음은 주요 기법들이다.

1) 반영(Reflection)

반영은 아동의 감정이나 행동을 치료자가 그대로 언어화하여 돌려주는 기법이다. 이를 통해 아동은 자신의 감정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 아이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반영하며 공감하는 방식.
• 예시:
  • 아이: “이 인형이 너무 슬퍼.”
  • 치료사: “인형이 슬프구나. 뭔가 속상한 일이 있었을까?”
  • 아동이 화난 표정으로 장난감을 던질 때, 치료자가 "너는 지금 화가 난 것 같구나."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2) 감정 명료화(Emotional Labeling)

아동이 표현하는 감정을 구체적인 단어로 명명하여 감정 인식을 돕는다. 아이가 표현하는 감정을 언어로 명확히 설명해주는 기법.

• 예시:
  • 아이가 화난 표정으로 블록을 세게 던진다면,
  • 치료사: “지금 화가 난 것 같아. 뭔가 속상한 일이 있나 보구나.”
  •  "지금 네 얼굴을 보니 속상한 것 같아."

3) 수용적 태도(Nonjudgmental Acceptance)

치료자는 아동의 행동을 평가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는 아동이 안전감을 느끼고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아이의 놀이 과정을 관찰하며 중립적으로 서술해 준다.

• 예시:
  • 아이가 모래로 집을 만들면,
  • 치료사: “네가 지금 집을 만들고 있구나. 창문도 만들고 있네.”
  •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인식하고 더 깊이 탐색할 수 있음.
  • 아동이 인형을 때리는 놀이를 할 때, "이 인형이 지금 아프겠구나."라고 말하며 행동을 수용한다.

4) 자율성 존중(Encouraging Autonomy)

아동이 놀이를 주도하도록 하며, 선택과 결정을 스스로 하도록 유도한다.

• 예: "어떤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니?"라고 물어보며 아동이 선택하게 한다.

5) 침묵의 활용(Silent Support)

필요할 경우 치료자는 말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아동의 놀이를 지켜보며 지지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는 아동이 자기 내면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6) 구조 제공(Providing Structure)

비지시적 놀이치료는 아동의 자유로운 탐색을 존중하지만, 기본적인 구조와 규칙이 필요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치료 세션의 시작과 종료를 정해두거나, 아동이 위험한 행동을 할 경우 제한을 두는 방식이다.

놀이를 할 때 선택권을 아이에게 줌으로써 자기 조절 능력을 키움.

• 예시:
  • “오늘은 어떤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어?”
  • “이제 놀이를 마칠 시간인데, 5분 더 할까? 아니면 정리할까?”
  • "여기서는 물건을 던지는 건 안 돼. 하지만 화가 난 기분을 다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어."

5. 비지시적 놀이치료의 효과

비지시적 놀이치료는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1. 정서적 표현과 조절 능력 향상 - 아동이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감정을 다루는 능력이 발달한다.
2. 자기 이해 및 자아 존중감 증진 - 치료자가 아동을 수용하고 공감해줌으로써 자기 가치감을 높일 수 있다.
3. 문제 해결 능력 향상 - 놀이 속에서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발달한다.
4. 안정적인 애착 형성 - 치료자와의 신뢰 관계를 통해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6. 결론

비지시적 놀이치료는 아동이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탐색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치료 기법이다. 치료자는 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아동의 감정을 반영하고 수용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치료 과정은 아동이 내면의 힘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지시적 놀이치료는 특히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아동에게 효과적인 접근법이며, 아동의 자율성과 자기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비지시적 놀이치료를 통해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탐색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도록 돕고 보호자와 치료사가 함께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공감적으로 반응할 때, 아이는 점차 정서적 안정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